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 거든.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 거든.
어린 왕자

여러분들은 어린 왕자를 언제 어떻게 읽으셨나요? 저는 입대 전 디자인 관련 서적을 읽는데 어린 왕자를 추천하는 문구를 보고 어린 왕자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입대 전 뒤숭숭한 마음을 위로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어린 왕자라는 존재보다 사막여우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제가 보아왔던 글 중에 가장 아름다운 말.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거든. 이 말을 군대에서 소나기(소중한 나의 병영일기)에 많이 맞고 힘들었던 이등병 때, 시간 날 때마다 힘들 때마다 계속 적었습니다. 힘들어하는 내 마음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그렇게라도 위로를 해야 일 년 반이나 남은 시간을 버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 시간을 지나와 어느 정도 어린 왕자도 흐릿해지고, 대학에서 이해되지 않는 철학책을 들고 계속 씨름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왕중왕이라는 존재가 비트겐슈타인, 니체, 스피노자 였습니다. 동양 철학의 메시지는 직관적으로 와닿는 부분이 있어 어렵지는 않았으나 서양 철학은 논증 구조를 따라가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 최고의 희열을 선사했던 책은 비트겐슈타인의 트락타투스라고 불리는 ‘논리 철학 논고’였습니다.

말할 수 없는 것은 침묵해야 한다.

지금은 논증 구조를 다시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손을 놓아서 다시 읽을 수는 없습니다. 참 어렵더군요 그때 대학 노트 두권 이상을 써가면서 해제를 쓰면서 계속 공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근데 그 핵심은 사진 이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언어에 대응하는 것이 현실에 있으면 그 말은 해도 된다. 하지만 대응하는 것이 없다면 말하지 마라. ‘말할 수 없는 것은 침묵해야 한다.’라는 문장으로 끝나는 아주 강력한 책을 썼던 비트겐슈타인.

의도는 무엇이었을까요?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해서 더럽혀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말할 수 없는 것이 더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면 세상은 명확하고 질서 정연해지리라 믿었습니다. 이 생각은 어린왕자에서 사막여우가 한 말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 거든’과 같은 맥락의 발상입니다.

비트겐슈타인은 논리철학논고를 통해 철학은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철학계를 정리하고 그는 캠브리지를 떠나 시골의 교사 생활을 하다 다시 캠브릿지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때 수정 자본주의의 케인즈가 ‘왕이 돌아왔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그는 유명한 인물이었습니다. 그가 왜 돌아왔을까요? 철학이 덜 끝났다는 생각을 했기에 그는 다시 돌아왔던 것입니다.


언어는 게임이다.

언어는 쓰임에 있다. 너무도 당연한 말로 느껴지겠지만 언어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사용에 있다는 것을 정리하고자 비트겐슈타인은 캠브릿지에 돌아왔습니다. 언어는 소위 뉘앙스, 문맥이 있어 우리의 언어생활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줍니다. 맥이 탁 풀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너무나 잘 사용하고 있어서이지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맥과 규칙입니다. 문맥은 같은 단어가 문맥이 다른데 들어가 다른 해석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규칙은 요즘 애들의 ‘어쩔 티비’하는 것도 굳이 TV가 왜 들어가야 하지 하지만 그들의 문맥에 들어가 보면 해석의 여지가 있지 않을까요? 저도 뭐 이해가 되지는 않습니다만, 그렇게 언어는 시대에 따라 진화하고 유희적 요소로 사용되기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