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플래시(feat. 웹 최적화)

기성세대와 새로 등장한 세대의 격차는 신라시대부터 이어져오던 전통입니다. 이것이 왜 그럴까 생각해봤습니다. 기성세대가 되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성세대가 될 수 없습니다. 기성세대는 신세대였던 때가 있었고 그들은 어떤 어젠다 혹은 특징적인 문화 기술을 가지고 주도권을 쟁취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표준이 되었고 기성세대로서 자리를 잡습니다. 그렇다면 기성세대는 언제 역사로 사라질까요? 새로운 세대가 같은 역할을 해 사회를 바꿀 때입니다. 따라서 이것은 순환되는 것이고 이것이 우리 사회의 활력이며, 이것이 역사를 쓰게 되는 원천입니다.


대 플래시의 시대

플래시는 언제 웹에 큰 비중을 차지했을까요? 제 경험을 뒤져보면 졸라맨, 엽기토끼, 오인용 애니메이션을 볼 때였습니다.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보면 이상하지만 플래시 게임을 하는 것 자체가 그 당시에는 너무나 큰 행복이었습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Youtube 키즈의 역할을 주니버 혹은 야후 꾸러기가 했던 시대이고, 아이들을 위한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많았던 시기입니다. 엽기라는 키워드가 한창 떠들썩했을 때입니다. 이런 것들이 역사책이나 과거를 회상할 때 ‘플래시가 한때는 유행이었습니다’라는 한 문장으로 되는 것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 시대는 지금 레저렉션으로 회자되고 있는 디아블로 2와 메트릭스로 세상이 떠들썩했습니다. 그때부터 올해 21년 1월 부로 서비스가 종료되었습니다. 플래시는 왜 사망선고를 받고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밖에 없었을까요? 일단 Flash가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단짝이었던 것만 기억해두면 모든 이야기가 풀립니다.

인터넷 익스플로어 시대의 HTML 텍스트와 이미지 위주의 콘텐츠가 많아서, HTML 언어 자체를 업데이트해야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표준 HTML 언어를 업데이트하는 W3C에서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지 않습니까? 글보다는 이미지 이미지보다는 영상이 훌륭한 경험을 제공하지요. 이윽고 HTML 5가 되어서야 많은 멀티미디어(영상, 음악 등)를 HTML로 첨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 HTML5 이전까지는 너무도 불편하게 영상을 Window Media Player나 VLC 플레이어를 통해 봐야 했습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플래시입니다. 플래시는 HTML 위에 올라가기 쉬운 형태였고, 생각하는 모든 것(영상, 인터랙션 콘텐츠)을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적어도 그 시대에는…


달이 차면 기울 듯 플래시도 기울다. 그리고 모바일의 시대로

플래시의 단점은 무겁다는 것입니다. 무거우면 당연히 속도가 나오지 못합니다. 그리고 플래시는 웹 표준에 맞지 않아서 무엇이 있는지 검색 엔진에서 알 수가 없습니다. 무겁고 머신리더블 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치명적인 단점이었습니다. 무겁다는 것은 모바일 시대가 도래할 상황에서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아이패드와 아이폰은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웹페이지가 뜨지 않으면 사용자들에게 오류처럼 인식됩니다. 따라서 기업들과 웹을 개발하는 사람들은 점점 플래시를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익스플로러가 느리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플래시 때문이었을까요? 너무 많은 버전과 레거시가 있어서일까요? 이때쯤 국내 기준으로 크롬 브라우저를 많이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익스플로러를 기준으로 돌아가는 액티브 엑스 등 때문에 익스플로러를 사용해야 접속할 수 있는 웹들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기술들이지만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앞으로의 기술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기술은 자멸하지 않는 이상 다음 대안이 없으면 이동하지 않습니다. 그때 마침 HTML5와 CSS3가 업데이트되었고, 이후 Java Script가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웹 표준을 지킴으로서 얻는 이득

여러분들은 처음 들어가는 웹사이트를 찾을 때 어디를 들어가십니까? 저는 구글이라는 검색엔진을 사용합니다. 그럼 구글을 전 세계에 있는 등록된 모든 웹사이트를 알려줄 수 있도록 분류하고 체계화합니다. 이것을 크롤링이라고 하는데, 구글 검색엔진에 별도로 등록을 해야 검색 결과가 노출되게 합니다. 그리고 업데이트를 체크해 검색 결과에 뿌립니다. 당연히 사람은 못하는 일이고, 기계도 표준을 지키지 않으면 모든 예외사항을 처리하기란 불가능합니다. 먼 훗날에는 AI가 발달하게 되면 될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은 표준을 맞춰 작업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웹 표준을 지켜서 얻는 이득은 아래와 같습니다.

  • 다양한 디바이스에서의 접근이 용이해집니다.
  • 효율적인 접근이 가능해집니다.
  • 검색 엔진 최적화됩니다.
  • 다양한 브라우저에서 호환성이 높아집니다.
  • 관리하는 사람 입장에서 효율적인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두발로 걷습니다. 왼발이 앞으로 전진하지 않으면 한발자국도 내딛을 수 없습니다. 반대로 오른발이 앞으로 갈 때 왼발을 뒤로 빠져줘야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기술을 발전시키고, 문명을 발달시킵니다. 플래시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