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플레이어 UI 필수 요소

UX 디자이너는 사용자를 과연 다 알 수 있을까요? 한 가지는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비스를 기획하는 자신이라는 기준에 빗대어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렇다 보니 범용적인 것은 만들다고 만들었는데 범용적이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참 이런 부분이 무엇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시련과 고통을 가져다줍니다. 저는 저를 한 번이라도 벗어나서 살 수 없기에 이 글을 읽는 여러분과도 대화를 하고 있지만 잘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상 핑돌의 변명이었습니다.


소리를 저장한다는 것은 지금이야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 회의 시간에도 소리를 저장하고, 심지어 이 소리는 이제 AI 인식을 통해서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기능을 수행합니다. 조금만 뒤로 돌려보면 MP3가 30만 원 돈 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그때 당시 새우깡이 500 ~ 700원 하던 시절이니 가늠해보면 만만한 가격은 아니었습니다. 노래를 듣는 것이 청소년기에 가장 중요한 것인 거 같습니다.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 MP3 들으면서 노래 맞춰 부르다 갑자기 누가 타면… ㅋㅋㅋㅋ

MP3를 들을 때 아직도 기억나는 질문이 있습니다. 제사 때 입던 할아버지 옷이 있습니다. 아이보리인데 딱딱한 느낌의 한복을 입으시고 까만색 모자를 쓰시고 진행하시던 할아버지. 그 옷을 입은 할아버지께서 MP3를 보시고 물었습니다. ‘이거는 노래를 어디로 넣니?’, ‘이거 컴퓨터로 넣는 거예요’라고 했을 때 할아버지는 이해 못 하신 표정으로 ‘컴퓨터에 꽂아서 음악을 넣는다고?’,’넵’이라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성이 없는데 어떻게 음악이 재생되느냐에 대한 물음이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과거 음악을 들었던 UI

조금만 더 뒤로 가볼까요? CD Player로 노래를 들었습니다. 저는 해본 적이 없지만 라디오를 들으면서 녹음을 하고 테이프를 모나미 볼펜에 꽂아 돌리던 시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더더 뒤로 가보면 LP가 나옵니다. LP는 UI가 있긴 하지만 정말 단순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돌린다. 접촉시킨다. 듣는다. 이 세가지만 있으면 됩니다. 좀 더 앞으로 오죠 그럼 카세트테이프의 인터페이스는 크게 6가지입니다. 재생, 일시정지, 정지(꺼내기), 앞으로 감기, 뒤로 감기 이렇게 다섯 가지 버튼과 음량 조절 UI가 있었습니다. 음량 조절은 버튼 방식보다는 휠을 돌려서 올리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습니다.

그럼 정말 디지털만 있는 MP3 Player는 음악을 재생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적인 인터페이스는 크게 7가지입니다. 재생/일시정지/선택, 정지/전원, 다음 곡으로 이동/빨리 감기, 이전 곡으로 이동/뒤로 감기, 메뉴 버튼, 음량 키우기, 음량 줄이기 버튼이 있습니다.


물리 버튼이 없는 세계에서의 뮤직 플레이어 UI

물리 버튼이 없는 세계로 이동해 보시죠. 버튼만 놓고 보겠습니다. 재생/일시정지, 정지/전원, 다음 곡으로 이동/빨리 감기, 이전 곡으로 이동/뒤로 감기, 프로그래스 바, 음량 조절 슬라이더, 재생 모드, 리스트 추가, 리스트 확인 버튼, 평가 등이 있습니다. 왜 과거부터 지금 까지 오면서 Player UI를 분석했냐 하면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능이 추가된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과 동시에 시대상을 반영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리적인 것에서 데이터로, 데이터를 간직하는 것에서 접속하는 것으로

과거 LP는 UI가 간단합니다. 현재 스마트폰의 플레이어는 UI가 LP에 대비해 복잡하고 많습니다. LP는 물성을 지니고 있고 하나의 기능만을 하기에 이해가 빠르고 직관적입니다. 반면 스마트폰의 파괴력이 여기서는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너무 많은 기능을 담을 수 있다 보니 물성을 가지고 있는 것들에 비해 직관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초기에 아이폰이 나왔을 때 스큐오모피즘이라는 담론이 유행했었습니다. 물성을 지닌 것은 배우기에는 편리하나 물성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보니 확장성에 한계가 있습니다.

음악을 듣는 방식의 변화를 보면 편리하게 바뀌었습니다. 축음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뀌었습니다. 휴대하기도 편하고 많은 LP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듣고 싶은 노래를 언제든지 들을 수 있다는 자유에서 오는 편리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물리적인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많이 들고 다니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데이터의 형태로 바꾸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음질의 열화 현상이 발생되는데, 저울질을 하면 적절한 수준에서 곡을 만이 들고 다니는 것을 선호했었습니다.

세상에 모든 데이터를 작은 기기에 담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한계가 명확합니다. 따라서 네트워크 안에 있다면 언제든지 들을 수 있는 On-Demand형으로 변화하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Sportify를 비롯해 애플 뮤직, 멜론 등 많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하는 춘추전국시대에 들어섰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