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특징: 카멜레온 같은 유연성과 사용자 중심 설계

카멜레온 같은 컴퓨터

디자이너가 원하는 어떤 방식으로도 모양, 형태, 외관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컴퓨터는 기계치고는 독특하다. 컴퓨터는 카멜레온같이 상황에 따라 모양과 외관을 바꿀 수 있다. 컴퓨터의 조작은 재료보다 외관에 대해 수행되기 때문에 ‘하드’라기보다는 ‘소프트’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탐색가능한 시스템: 실험을 권장하기

  1. 시스템의 각 상태에서, 사용자들에게 허용되는 행위들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고, 또 시행할 수 있어야 한다. 한 방법은 가시성으로서 여러 가능성을 제시하고 새로운 생각, 방법을 상기하고 탐색하도록 한다.
  2. 각 행위의 결과가 가시적으로 되어야 하며 동시에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 이 특성이 사용자로 하여금 각 행위의 결과를 배우고, 시스템에 관한 좋은 심성모형을 형성하도록 하며, 행위와 결과의 인과적 관계를 배우도록 한다. 시스템 이미지가 그러한 학습이 일어나도록 하는 데 결정적이다.
  3. 어떤 행위가 대가를 치뤄서는 안 된다. 행위가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로 나타날 때, 먼저 상태로 쉽게 되돌릴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컴퓨터 시스템에서는 특히 중요하다. 먼저 상태로 되돌릴 수 없는 행위의 경우는, 지금 하려고 하는 행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지 실행 전에 확실히 해야 한다. 그리고 계획을 취소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행위를 하기 힘들게, 탐색할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 대부분의 행위는 대가를 치르지 않아야 하고 탐색가능하며, 발견하기 쉬워야한다.

컴퓨터 사용의 두 양식

하나는, 실제 일할 사람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이다. 이를 명령에 양식(command mode), 혹은 삼인칭 상호작용이라고 부르자. 다른 하나는 자신이 직접 조작하는 것이다. 이를 직접 조작 양식(direct manipulation mode) 혹은 일인칭 상호작용이라고 부르자. 둘간의 차이는 운전사가 차를 모는 것과 자신이 직접 모는 것의 차이이다. 서로 다른 이 두 양식이 컴퓨터 안에 있다.
대부분의 컴퓨터 시스템은 명령에 양식, 삼인칭 상호작용이다.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서 특수한 ‘명령에’ 들을 쳐야 하며, 이것들을 배워야 한다. 어떤 컴퓨터 시스템은 직접 조작, 일인칭 상호작용을 사용한다.
두 상호작용 양식이 모두 필요하다. 삼인칭의 상호작용은 힘들고 반복적인 일이 요구되는 상황에 적합하고, 또 일을 적절히 수행할 것이라고 믿을 수 있는 시스템(혹은 사람)이 있는 경우에도 적절하다. 때론 운전사가 있는 것이 낫다. 그러나 일이 중요하고, 새로우며, 잘 규정되어 있지 않고 혹은 무엇을 해야할지 잘 모를 때는 직접적인, 일인칭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여기서는 직접 통제가 필수적이며, 중간에 다른 것이 끼어들면 방해가 된다.
내가 특정한 과제를 하고 있는 것이지,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 경우는 컴퓨터는 눈에 보이지 않게 비가시적이 되는 것이다. 이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친 것은 아니다. 컴퓨터 시스템을 비가시적으로 만들어라, 이 원칙은 직접적이냐, 간접적이냐에 관계없이 어떤 종류의 시스템과의 상호작용에서도 모두 적용된다.

미래 컴퓨터는 비가시적이 된다

디자인과 인간심리, 도널드 노먼


컴퓨터 기술의 발전과 함께 사용자 경험(UX) 디자인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UX 디자인에서 다루는 컴퓨터의 특징은 마치 카멜레온처럼 상황에 따라 모습을 바꾸는 유연성과 사용자 중심의 설계에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들이 어떻게 일상생활 속 디지털 경험을 형성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시스템과 현실 세계의 일치

닐슨 노먼 그룹의 10가지 사용성 휴리스틱 중 두 번째 원칙은 “시스템과 현실 세계의 일치”입니다[1]. 이는 컴퓨터 인터페이스가 사용자의 언어와 개념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상생활 사례:

  • 스마트폰의 파일 관리 앱에서 ‘폴더’ 아이콘 사용
  • 이메일 프로그램의 ‘보내기’ 버튼에 편지 봉투 모양 사용
  • 디지털 카메라 앱의 셔터 소리

이러한 요소들은 현실 세계의 개념을 디지털 환경에 적용한 예입니다. 사용자들은 이를 통해 직관적으로 시스템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2. 일관성과 표준

일관성은 UX 디자인의 핵심 원칙 중 하나입니다. 닐슨 노먼 그룹은 “차이는 어렵다(differences are difficult)”라는 원칙을 강조합니다[3]. 일관된 디자인은 사용자의 학습 부담을 줄이고 시스템 사용을 더 쉽게 만듭니다.

일상생활 사례:

  • 대부분의 웹사이트에서 로고를 클릭하면 홈페이지로 이동
  • 스마트폰 앱에서 왼쪽 상단의 ‘<‘ 버튼은 이전 화면으로 돌아가기
  •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Ctrl+C (복사), Ctrl+V (붙여넣기) 단축키 사용

이러한 일관성은 사용자가 새로운 앱이나 웹사이트를 처음 사용할 때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게 해줍니다.

3. 인식보다는 기억

UX 디자인에서는 사용자의 기억에 의존하는 것보다 시각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요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1]. 이는 사용자의 인지 부하를 줄이고 시스템 사용을 더 쉽게 만듭니다.

일상생활 사례:

  • 스마트폰의 홈 화면에 자주 사용하는 앱 아이콘 배치
  • 웹 브라우저의 북마크 기능
  • 온라인 쇼핑몰의 최근 본 상품 목록

이러한 기능들은 사용자가 정보를 기억할 필요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줍니다.

4. 유연성과 효율성

컴퓨터 시스템은 초보자와 전문가 모두를 위한 유연한 사용 방법을 제공해야 합니다[1]. 이는 카멜레온과 같은 컴퓨터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일상생활 사례:

  • 문서 편집 프로그램의 단축키 (전문가용)와 메뉴 (초보자용) 동시 제공
  • 스마트폰의 기본 모드와 고급 설정 모드
  • 디지털 카메라의 자동 모드와 수동 모드

이러한 유연성은 사용자의 숙련도에 따라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5. 심미적이고 미니멀한 디자인

UX 디자인에서는 불필요한 정보를 최소화하고 필요한 정보만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1]. 이는 사용자의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고 핵심 기능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일상생활 사례:

  • 구글 검색 페이지의 단순한 디자인
  • 애플 제품의 미니멀한 디자인 철학
  • 모바일 뱅킹 앱의 간결한 인터페이스

이러한 미니멀한 디자인은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해줍니다.

6. 탐색 가능한 시스템

좋은 UX 디자인은 사용자가 시스템을 자유롭게 탐색하고 실험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는 사용자가 시스템을 더 깊이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일상생활 사례:

  • 스마트폰 설정의 ‘되돌리기’ 옵션
  • 포토샵의 ‘실행 취소’ 기능
  • 온라인 게임의 튜토리얼 모드

이러한 기능들은 사용자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시스템을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게 해줍니다.

7. 직접 조작과 명령 모드

컴퓨터 시스템은 직접 조작 모드와 명령 모드를 모두 제공해야 합니다. 이는 사용자가 상황에 따라 가장 적합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일상생활 사례:

  • 스마트폰의 터치 인터페이스 (직접 조작)와 음성 명령 (명령 모드)
  • 데스크톱 컴퓨터의 GUI (직접 조작)와 명령 프롬프트 (명령 모드)
  • 스마트 홈 기기의 물리적 버튼 (직접 조작)과 앱 제어 (명령 모드)

이러한 다양한 상호작용 방식은 사용자가 자신의 선호도와 상황에 맞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해줍니다.

8. 비가시적인 컴퓨터

궁극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UX는 사용자가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는 컴퓨터가 사용자의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비가시적’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상생활 사례:

  • 스마트 홈 시스템의 자동화된 온도 조절
  •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건강 모니터링
  • 자율주행 자동차의 내비게이션 시스템

이러한 시스템들은 사용자의 개입 없이도 자동으로 작동하며, 사용자는 그 존재를 거의 인식하지 못한 채 혜택을 받게 됩니다.

결론

UX 디자인에서 다루는 컴퓨터의 특징은 사용자 중심의 유연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는 현실 세계와의 일치, 일관성, 인식의 용이성, 유연성, 미니멀한 디자인, 탐색 가능성, 다양한 상호작용 방식,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비가시성을 통해 구현됩니다.

이러한 특징들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 디지털 경험을 더욱 풍부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줍니다. 스마트폰, 컴퓨터, 스마트 홈 기기 등 우리 주변의 모든 디지털 기기들이 이러한 UX 원칙을 따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더욱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UX 디자인은 더욱 발전된 기술과 함께 더욱 자연스럽고 인간 중심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인공지능, 증강현실, 가상현실 등의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컴퓨터는 더욱 ‘카멜레온’ 같은 유연성을 가지게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완전히 비가시적이 되어 우리의 일상에 완벽하게 녹아들 것입니다.

이러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UX 디자이너들은 항상 사용자의 니즈와 행동을 깊이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인터페이스를 설계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는 기술과 더욱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며, 더 나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참고자료
[1] https://www.nngroup.com/articles/ten-usability-heuristics/
[2] https://www.nngroup.com/articles/first-principles-interaction-design/
[3] https://www.nngroup.com/articles/top-10-application-design-mistakes/
[4] https://www.nngroup.com/articles/definition-user-exper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