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의 시간 프레임
어떤 거대한 변화라도 그것을 지원하는 하부 구조의 심각한 변동을 수반하게 된다. 이 하부 구조와 기존 기술 및 관습의 관성 때문에 새로운 것의 도입이 지체된다. 이것을 ‘확립된 기반’이라고 부른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신기술이 세상 속에 침투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새로운 개발은 최초의 태동으로부터 실용적인 적용에 이르기까지 긴 시간이 흘러야 한다. 엄청난 흥분과 함께 발표되는 많은 시험 개발물들이 상업적인 수용까지 도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따라서 나는 이 문장이 읽히는 어떤 시점에서라도 지금부터 10년간에는 신기술의 시장 도입에서 새로운 기술적 경이는 없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벌어지는 어떤 일도 현재 대학, 정부, 기업 연구소에서 일어나는 것을 검토하면 예측가능하다. 물론, 실험실의 결과물의 대부분은 실용적인 단계까지 결코 도달하지 못할 것이며, 어떤 아이디어가 성공하고 어떤 것은 성공하지 못할지는 미리 예측하는 능력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현재 실험되고 있는 것 중에서 많은 사람이 실용적이며, 중요하다고 믿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이 주도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도널드 노먼의 디자인 심리학, 도널드 노먼
우리는 매일 새로운 기술과 혁신에 대한 뉴스를 접합니다.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가상현실 등 미래를 바꿀 것 같은 기술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죠. 하지만 이런 기술들이 실제로 우리의 일상생활에 자리 잡기까지는 왜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걸까요? 오늘은 이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기술 채택의 장벽들
Red Hat의 연구에 따르면, 새로운 기술 채택에는 크게 네 가지 장벽이 있다고 합니다:
- 기술적 장벽
- 재정적 장벽
- 조직적 장벽
- 심리적 장벽
이 네 가지 장벽을 하나씩 살펴보며, 우리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예시들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기술적 장벽
기술적 장벽은 새로운 기술을 기존 시스템, 프로세스, 인프라와 통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말합니다.
일상 속 예시: 스마트홈 기기를 도입하려는 상황을 생각해봅시다. 새로운 스마트 조명을 설치하려고 하는데, 기존의 전기 시스템과 호환되지 않아 추가적인 공사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또는 다양한 브랜드의 스마트홈 기기들이 서로 호환되지 않아 통합 제어가 어려운 경우도 있죠.
이런 기술적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프로토콜 개발, 호환성 테스트, 그리고 사용자 친화적인 설치 가이드 제공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2. 재정적 장벽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은 큰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일상 속 예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해본 적이 있나요?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의 환경적 이점을 알고 있지만, 높은 초기 구매 비용 때문에 망설이게 됩니다. 또한 충전 인프라 구축에 드는 추가 비용도 부담이 되죠.
이러한 재정적 장벽을 낮추기 위해 정부나 기업들은 보조금 지급, 할부 구매 옵션 제공, 공용 충전소 확대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3. 조직적 장벽
새로운 기술 도입은 조직의 문화, 프로세스, 목표와 맞아야 합니다. 이를 위한 변화 관리가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상 속 예시: 학교에서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려는 상황을 생각해봅시다. 교사들 중 일부는 새로운 기술에 익숙하지 않아 저항할 수 있고, 학부모들은 screen time 증가에 대해 우려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수업 방식과 평가 시스템을 모두 변경해야 하는 큰 변화가 필요하죠.
이런 조직적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비전 제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 단계적 도입, 지속적인 교육과 지원 등이 필요합니다.
4. 심리적 장벽
마지막으로,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거나 지원해야 하는 사람들의 저항과 주저함이 큰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일상 속 예시: 온라인 뱅킹 서비스를 처음 도입할 때를 떠올려보세요. 많은 사람들, 특히 고령층에서는 보안 문제를 우려하거나 복잡한 인터페이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용을 꺼렸습니다.
이러한 심리적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 설계, 단계별 가이드 제공, 지속적인 교육과 지원, 그리고 성공 사례 공유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술 수용 주기 이해하기
닐슨 노먼 그룹의 연구에 따르면, 새로운 기술이 시장에 안착하기까지는 일정한 주기가 있다고 합니다. 이를 ‘기술 수용 주기’라고 부르는데, 크게 다음과 같은 단계로 구분됩니다:
- 혁신자 (Innovators)
- 초기 수용자 (Early Adopters)
- 초기 다수 (Early Majority)
- 후기 다수 (Late Majority)
- 지각 수용자 (Laggards)
초기 단계: 기술 중심
기술 수용 주기의 초기 단계에서는 혁신자와 초기 수용자들이 시장을 주도합니다. 이들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열정이 높고, 불완전한 제품이라도 기꺼이 사용해보려는 의지가 있습니다.
일상 속 예시: 첫 세대 스마트워치를 구매한 사람들을 떠올려보세요. 배터리 수명이 짧고 기능이 제한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새로운 기술을 경험해보고 싶어 했죠.
중간 단계: 과도기
초기 다수 그룹이 기술을 수용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확대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기술의 성능과 사용성이 크게 개선되며, 가격도 점차 낮아집니다.
일상 속 예시: 스마트폰의 보급 과정을 생각해보세요. 초기에는 비싸고 사용이 복잡했지만, 점차 가격이 낮아지고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개선되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후기 단계: 사용자 중심
후기 다수와 지각 수용자들이 기술을 받아들이는 단계입니다. 이 시점에서는 기술이 충분히 성숙해져 사용이 쉽고 안정적이며, 가격도 합리적인 수준에 도달합니다.
일상 속 예시: 현재의 스마트TV를 떠올려보세요. 초기의 복잡한 인터페이스와 불안정한 성능은 사라지고, 이제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생활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가?
새로운 기술이 우리 일상에 완전히 자리 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기존 인프라와의 충돌: 새로운 기술은 종종 기존의 인프라나 시스템과 충돌합니다. 이를 해결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듭니다.
- 사회적 수용: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해서 사회가 바로 수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법적, 윤리적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합니다.
- 사용자 습관 변화: 사람들의 습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 경제성 확보: 초기의 높은 비용을 낮추고 대중화하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 기술의 성숙: 초기 버전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안정화하는 데 여러 세대의 제품 개선이 필요합니다.
성공적인 기술 도입을 위한 팁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때 고려해야 할 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사용자 중심 설계: 기술 자체보다는 사용자의 니즈에 집중하세요.
- 점진적 도입: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꾸려 하지 말고, 단계적으로 도입하세요.
- 교육과 지원: 사용자들이 새로운 기술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교육과 지원을 제공하세요.
- 피드백 수렴: 사용자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개선에 반영하세요.
- 유연성 유지: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세요.
결론
새로운 기술이 우리 일상에 자리 잡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기술적, 재정적, 조직적, 심리적 장벽들을 하나씩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죠.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며 기술은 점점 더 성숙해지고, 결국 우리의 삶을 더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줍니다.
다음에 새로운 기술에 대한 뉴스를 접하게 되면, 그것이 우리 일상에 자리 잡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칠지 한번 상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우리가 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함께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인용:
[1] https://www.redhat.com/en/blog/succeeding-new-technology-breaking-down-adoption-barriers
[2] https://www.nngroup.com/articles/ux-evidence/
[3] https://www.nngroup.com/articles-life-cycle-of-a-technol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