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의 역설: 왜 더 적은 버튼이 오히려 사용을 어렵게 만드는가?

왜 더 적은 수의 버튼이 제품을 더 조작하기 어렵게 만드는가

외관상의 단숨함은 사용의 단순함, 작동의 단순함과는 전혀 다르다. 단순한 외양은 눈으로 확인 가능한 조작 툴과 디스플레이의 수가 적다는 것 뿐이다. 눈에 보이는 다른 대안들이 늘어날수록 단순함의 정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조작과 디스플레이가 많아질수록 작동이 사실상 더 편하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요소들이 실제로는 기기를 작동하는 것을 쉽게 만들어 준다. 이러한 역설은 기획과 디자인 과정에서 풀어야 할 숙제다. 단순함을 어떤 것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 하는 이해의 정도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는 심리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제품의 기능이나 옵션, 그리고 외형이 아무리 많아지더라도 기능마다 각각 하나의 전용 버튼이 있다면 작동이 최적화되어 단순한 제품이라고 인지할 것이다. 전용 버튼이 있다면 ,각각의 기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단순해서 제품의 기능 자체를 알 수 없거나 상황에 따라 의미나 작동 방식도 함께 달라지면, 복잡함을 넘어 혼잡스럽다는 느낌마저 갖게 된다.

도널드 노먼의 UX 디자인 특강 – 복잡한 세상의 디자인, 도널드 노먼


단순함의 역설: 왜 더 적은 버튼이 오히려 사용을 어렵게 만드는가?

우리는 종종 “단순할수록 좋다”라는 말을 듣습니다. 특히 제품 디자인에서 이 원칙은 마치 금언처럼 여겨지곤 합니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항상 진실일까요? 오늘은 단순함의 역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왜 때로는 더 적은 수의 버튼이 오히려 제품을 사용하기 어렵게 만드는지, 일상생활의 예시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단순함의 정의

먼저 ‘단순함’이 무엇인지 정의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닐슨 노먼 그룹에 따르면, 단순함은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가장 직접적인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히 시각적으로 깔끔한 것을 넘어서, 사용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충족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단순함의 복잡성

단순함을 추구하는 것이 실제로는 매우 복잡한 과정일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닐슨 노먼 그룹의 연구에 따르면, 현재의 디지털 환경에서는 이 문제가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통합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의 발전으로 사용자 접점이 늘어나면서, 단순함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단순함의 역설

여기서 우리는 ‘단순함의 역설’에 직면하게 됩니다. 겉으로 보기에 단순한 디자인이 실제 사용에서는 오히려 복잡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상 속 예시: 전자레인지

전자레인지를 예로 들어봅시다. 버튼이 두 개뿐인 매우 단순한 디자인의 전자레인지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하나는 시작 버튼, 다른 하나는 시간 조절 버튼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 사용에서는 어떨까요?

  • 시간을 정확히 맞추기 위해 버튼을 여러 번 눌러야 합니다.
  • 다양한 요리 모드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 해동이나 데우기 같은 특수 기능을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버튼이 더 많은 ‘복잡한’ 전자레인지는 어떨까요?

  • 원하는 시간을 바로 입력할 수 있습니다.
  • 다양한 요리 모드를 쉽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 해동, 데우기 등의 기능을 한 번의 버튼 클릭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더 많은 버튼을 가진 ‘복잡한’ 디자인이 실제 사용에서는 더 단순하고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앱의 예: 카메라 앱

스마트폰의 카메라 앱도 비슷한 예입니다. 매우 단순한 인터페이스의 카메라 앱은 사용하기 쉬워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다양한 상황에서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어떨까요?

  • 단순한 앱: 셔터 버튼만 있는 경우
  • 장점: 사용법이 매우 간단함
  • 단점: 다양한 촬영 모드나 설정을 사용할 수 없음
  • 더 복잡한 앱: 다양한 모드와 설정이 있는 경우
  • 장점: 상황에 맞는 최적의 설정을 선택할 수 있음
  • 단점: 처음에는 사용법을 익히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음

결국, 더 ‘복잡한’ 앱이 다양한 상황에서 더 좋은 결과물을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함과 복잡함의 균형

닐슨 노먼 그룹의 Don Norman은 “단순함이 항상 정답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는 피아노를 예로 들며, 88개의 건반과 3개의 페달이 있는 피아노가 복잡해 보이지만, 이를 단순화하면 오히려 음악의 풍부함을 잃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결국,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적절한 복잡성’입니다. 이는 사용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가장 효율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디자인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전문가용 DSLR 카메라와 일반 사용자용 컴팩트 카메라를 비교해봅시다:

  • DSLR 카메라: 많은 버튼과 다양한 설정 옵션
  • 장점: 세밀한 조정이 가능하여 고품질의 사진 촬영 가능
  • 단점: 초보자에게는 사용이 어려울 수 있음
  • 컴팩트 카메라: 간단한 인터페이스와 제한된 옵션
  • 장점: 누구나 쉽게 사용 가능
  • 단점: 고급 기능 사용이 제한적

이 두 카메라는 각각 다른 사용자 그룹을 대상으로 하며, 각 그룹의 니즈에 맞게 ‘적절한 복잡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용성 테스트의 중요성

이러한 역설적인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최적의 디자인을 찾을 수 있을까요? 여기서 사용성 테스트의 중요성이 부각됩니다.

닐슨 노먼 그룹에 따르면, 사용성은 다음 5가지 품질 요소로 정의됩니다:

  1. 학습 용이성
  2. 효율성
  3. 기억 용이성
  4. 오류
  5. 만족도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한 사용성 테스트를 통해, 우리는 겉으로 보기에 단순한 디자인이 실제로 사용하기 쉬운지, 혹은 더 복잡해 보이는 디자인이 실제로는 더 효율적인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개념적 모델의 중요성

닐슨 노먼 그룹은 ‘개념적 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개념적 모델이란 사용자가 시스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정신적 이미지입니다. 잘 설계된 개념적 모델은 복잡한 시스템을 이해하고 사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의 파일 시스템을 생각해봅시다. 폴더와 파일이라는 개념은 실제 사무실의 서류 정리 시스템을 모델로 합니다. 이 친숙한 개념 덕분에 우리는 복잡한 디지털 환경을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론: 진정한 단순함을 향해

결국,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진정한 단순함’입니다. 이는 단순히 기능을 줄이거나 인터페이스를 미니멀하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단순함은 사용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가장 효율적으로 충족시키는 것입니다.

Don Norman은 “좋은 디자인은 복잡함을 다스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복잡함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잘 관리하고 사용자에게 의미 있는 방식으로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1. 사용자 연구: 사용자의 실제 니즈와 행동 패턴을 깊이 이해해야 합니다.
  2. 맥락 고려: 제품이나 서비스가 사용되는 맥락을 고려해야 합니다.
  3. 지속적인 개선: 사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의 삶과 기술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두려워할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 복잡성을 잘 다루고 관리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입니다. 진정한 단순함을 추구함으로써, 우리는 더 풍요롭고 의미 있는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인용:
[1] https://builtin.com/articles/push-buttons
[2] https://www.nngroup.com/articles/simplicity-vs-choice/
[3] https://www.nngroup.com/articles/reduce-redundancydecrease-duplicated-design-decisions/
[4] https://careerfoundry.com/en/blog/ux-design/how-important-is-simplicity-in-ux-design/
[5] https://jnd.org/simplicity-is-not-the-answer/
[6] https://www.nngroup.com/articles/split-buttons/
[7] https://www.nngroup.com/articles/3-click-ru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