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적 단계, 행동적 단계, 반성적 단계 – 감성 디자인

두뇌의 세 가지 단계는 자동적이며 태어날 때부터 미리 프로그래밍된 본능적 단계(visceral level), 일상생활의 행동을 제어하는 두뇌 활동을 포함하는 부분인 행동적 단계(behavioral level), 그리고 두뇌의 명상적인 부분 혹은 반성적 단계(reflective level)다.

본능적 단계는 처리속도가 빠르다. 무엇이 좋은지 나쁜지, 안전한지 위험한지를 빨리 판단하고, 근육(운동 체계)에 적절한 신호를 보내고 두뇌의 나머지 부분에는 경고 신호를 보낸다. 이것이 감성적인 처리의 시작이다. 이러한 것들은 생물학적으로 결정되며 위의 단계들로부터의 신호 통제를 강화되거나 억제될 수 있다. 행동적 단계는 대부분의 인간 행동이 행해지는 곳이다. 행동적 단계는 본능적 단계를 강화하거나 억제할 수 있으며, 반성적 단계로부터는 강화되거나 억제될 수 있다. 가장 높은 단계는 반성적인 생각에 대한 것이다. 반성적인 단계는 외부 입력에 대한 감각(감각 체계)이나 행동에 대한 통제(운동 체계)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라. 그 대신 반성적 단계는 지켜보고 곰곰이 생각하며 행동적 단계에 영향을 주는 일을 한다.

도마뱀과 같은 동물은 주로 본능적 단계에서 행동한다. 이는 두뇌가 세상을 분석하고 반응하는 틀에 박힌 과정을 수행하는 단계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롤로코스터에서 일어나듯이 하나의 단계가. 다른 단계를 압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일 롤러코스터가 무섭다면 왜 인기가 많은 걸까? 여기에는 적어도 두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어떤 사람들을 공포 자체를 즐긴다. 그들은 고도의 각성 상태를 즐기며 위험에 수반되는 아드레날린의 증가를 환영한다. 두 번째 이유는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오는 느낌에 있다. 두려움을 정복했다는 자부심과 함께 남들에게 자랑하는 것이다. 두 가지 경우 모두 본능적인 공포와 반성적인 즐거움이 경쟁한다. 이 세가지 단계는 상호작용하며 각각 다른 단계를 조정한다.

감성 디자인, 도널드 노먼


1. 본능적 단계 (Visceral Level)

본능적 단계는 인간이 제품이나 환경에 대해 처음으로 느끼는 감정을 포함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는 우리가 의식적으로 생각하거나 분석하기 전에 반사적으로 반응하는 부분으로, 우리의 감정과 본능적인 반응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본능적 단계는 우리가 시각, 촉각, 후각 등의 감각을 통해 즉각적으로 경험하는 것이며, 주로 제품의 외형적 디자인이나 느낌과 관련됩니다.

본능적 단계의 특징:

  • 자동적 반응: 태어날 때부터 프로그래밍된 반응으로, 의식적인 생각 없이 즉각적으로 반응합니다. 예를 들어, 날카로운 소리나 밝은 빛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은 본능적 단계의 결과입니다.
  • 시각적 매력: 사용자는 시각적, 촉각적 자극에 따라 제품에 대한 첫인상을 형성합니다. 예를 들어, 매끈한 디자인의 스마트폰을 보았을 때 느끼는 첫 번째 감정은 이 본능적 단계에서 비롯됩니다.
  • 감각과 직관: 아름다움, 색상, 질감, 모양 등은 사용자가 제품을 경험하기 전에 이미 본능적으로 반응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디자인 적용 예시: 제품의 외형적 디자인에서 색상, 질감, 형태 등을 통해 첫인상을 강하게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애플의 제품은 미니멀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마감으로 본능적 단계에서 사용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냅니다.


2. 행동적 단계 (Behavioral Level)

행동적 단계는 제품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실제적인 경험을 포함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주로 일상적인 행동과 제품 사용의 효율성, 편리성에 대한 판단이 이루어집니다. 사용자가 제품을 직관적으로 조작하고, 기능을 얼마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지가 이 단계에서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디자인의 기능적 측면, 사용 편의성, 그리고 제품이 문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결하는지에 대한 만족도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행동적 단계의 특징:

  • 기능성과 사용성: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할 때 얼마나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는지를 결정합니다. 제품이 쉽게 사용될 수 있을수록 이 단계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 피드백과 학습: 사용자는 제품을 사용하면서 피드백을 받고, 이를 통해 어떻게 더 잘 사용할 수 있을지 학습합니다. 예를 들어, 버튼을 눌렀을 때 즉각적인 반응이 있으면 사용자는 그 기능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인지합니다.
  • 효율성: 행동적 단계에서는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지, 제품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기능을 수행하는지가 중요합니다.

디자인 적용 예시: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은 행동적 단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구글의 검색 엔진은 사용자가 쉽고 빠르게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사용자가 특별한 학습 없이도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합니다.


3. 반성적 단계 (Reflective Level)

반성적 단계는 제품을 사용한 이후에 나타나는 감정적, 인지적 평가를 포함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사용자가 제품을 통해 얻은 경험을 되돌아보며, 그 경험이 자신의 가치관이나 정체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반성적 단계는 제품의 기능이나 사용성보다는 그 제품이 사용자에게 남긴 감정적, 상징적 의미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반성적 단계의 특징:

  • 자아와의 연관성: 사용자는 제품을 자신의 정체성과 연결시킵니다. 이 단계에서 사용자는 “이 제품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가?”, “내가 이 제품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등을 고민하게 됩니다.
  • 감정적 만족감: 제품의 사용 경험이 단순히 기능적 성공을 넘어, 사용자에게 감정적 만족을 주었는지 여부가 반성적 단계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됩니다.
  • 기억과 이야기: 반성적 단계에서는 제품을 사용하면서 형성된 기억과 그 제품에 얽힌 이야기가 중시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용자는 특정 제품을 사용할 때의 경험을 소중히 여기며 그 제품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가질 수 있습니다.

디자인 적용 예시: 브랜드 가치와 스토리텔링을 강조한 디자인은 반성적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테슬라는 단순히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적인 기술과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용이라는 큰 가치관을 통해 사용자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테슬라를 소유하는 것 자체가 자신을 특별하게 만든다고 느끼게 됩니다.


세 단계의 상호작용

이 세 가지 단계는 독립적으로 작용하지 않으며,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본능적 단계에서의 첫 인상이 좋을수록 행동적 단계에서 제품을 사용하려는 의지가 생기며, 행동적 단계에서 좋은 경험을 할수록 반성적 단계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예를 들어, 아름다운 디자인의 스마트폰(본능적 단계)이 사용하기도 쉬우며(행동적 단계), 그 사용 경험이 만족스럽고 자아 정체성과도 연결될 때(반성적 단계) 사용자는 그 제품에 대해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게 됩니다.

반대로, 본능적으로 끌리지 않는 제품은 행동적 단계에서의 사용도 꺼려질 수 있으며, 사용이 어렵다면 반성적 단계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성공적인 디자인은 이 세 가지 단계를 모두 고려해야 하며, 각 단계에서의 경험이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감성 디자인의 핵심

도널드 노먼이 제시한 본능적, 행동적, 반성적 단계는 감성 디자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사용자는 이 세 가지 단계를 통해 제품을 경험하고, 각각의 단계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이끌어내는 디자인이 성공적인 사용자 경험을 만듭니다. 따라서 디자이너는 단순히 제품의 기능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느끼는 감정과 그들의 심리적 반응을 고려하여 디자인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감성 디자인은 인간의 감정과 디자인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노먼의 이론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은 사용자의 감정적 만족감을 높이고, 나아가 그들의 일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로 작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