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중심 디자인: 복잡성을 넘어 보편적 사용성으로

통제 불능과 이해력의 부족이 지속된다면 결국 사람들은 화를 내게 된다. 사용성(usability)은 너무나 복잡한 주제다. 제품은 요구 사항을 수행해야 하고 이해 가능해야 하며 반드시 사용 가능해야 한다.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이라고 하는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은 어려운 목표지만 분명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보편적 디자인’ 철학에 의하면 청각장애우나 시각장애우 또는 몸이 불편한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제품을 디자인했을 때 결국 일반인에게도 좋은 디자인으로 인식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디자인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떠한 변명도 존재할 수 없다.

훌륭한 디자이너는 제품의 물리적인 느낌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물리적인 개체는 무게, 질감과 외관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디자인에서 ‘만질 수 있는 것(tangibility)’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너무나 많은 고기술(高技術)의 창조물은 실제 물리적인 제어와 실제 제품을 컴퓨터 화면을 통해 만지거나 마우스로 조작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있다. 물리적인 개체를 조작하는 모든 즐거움은 이미 사라져 가고 있으며, 단지 제어감(a sense of control)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러나 물리적 느낌은 아직도 중요하다. 어쨌든 우리는 물리적인 몸과 팔, 다리를 가지고 있는 생물학적인 창조물이다. 뇌의 상당 부분은 감각 시스템을 통해서 계속해서 외부 환경을 탐지하고 상호작용을 해 나간다. 최고의 제품은 이러한 상호작용을 모두 사용한다.

나는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전자제품과 전문가에게 판매되는 동일한 전자제품을 서로 비교하면서 홍미로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전문가용 장비가 가격은 오히려 일반인용 장비보다 비싸지만 사용하는데 더 간편하고 쉽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훌륭한 행동 디자인은 제품이 완성된 단계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이 만들어지기 이전 단계부터 시작해서 제품 디자인의 모든 절차에서 기본 바탕이 되어야만 한다. 제품이 완성될 때까지는 사용 전반에 관련된 모든 평가 작업이 수행되며, 마지막 평가 작업에서는 단지 구현된 제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작은 오류를 찾아내는 수준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반복적 디자인 과정이 바로 효율성을 극대화한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감성 디자인, 도널드 노먼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과 제품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홈 기기 등 우리 일상 곳곳에 첨단 기술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의 발전이 항상 사용자의 편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사용자들은 좌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사용자 중심 디자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통제 불능과 이해력 부족: 사용자 불만의 근원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하면서 가장 큰 불만을 느끼는 순간은 바로 통제력을 잃었다고 느낄 때입니다. 복잡한 인터페이스, 이해하기 어려운 작동 방식, 예측 불가능한 반응 등은 사용자로 하여금 제품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게 만듭니다. 이는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좌절감과 분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또한, 제품의 기능이나 작동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도 사용자에게 큰 스트레스를 줍니다. 복잡한 메뉴 구조, 불명확한 아이콘, 전문용어의 과도한 사용 등은 사용자의 이해를 방해하는 요소들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지속될 경우, 사용자는 제품에 대한 거부감을 갖게 되고, 결국 제품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용성(Usability): 복잡한 주제, 하지만 필수적인 요소

사용성이란 제품이 얼마나 쉽고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입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를 넘어서는 복잡한 주제입니다. 사용성은 다음과 같은 여러 요소를 포함합니다:

  1. 효율성: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는가?
  2. 학습용이성: 제품의 사용법을 얼마나 쉽게 배울 수 있는가?
  3. 기억용이성: 한번 배운 사용법을 얼마나 오래 기억할 수 있는가?
  4. 오류: 사용 중 발생하는 오류의 빈도와 심각성은 어떠한가?
  5. 만족도: 제품을 사용하면서 사용자가 느끼는 주관적인 만족감은 어떠한가?

이러한 요소들을 모두 고려하여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사용성은 제품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므로, 디자이너와 개발자들은 이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유니버설 디자인: 모두를 위한 디자인

유니버설 디자인은 나이, 성별, 능력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과 환경을 만드는 디자인 철학입니다. 이는 단순히 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디자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용자를 고려한 포괄적인 디자인 접근 방식입니다.유니버설 디자인의 원칙을 적용하면, 결과적으로 모든 사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안내 기능은 운전 중인 사람이나 멀티태스킹을 하는 사용자에게도 유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큰 버튼과 명확한 레이블은 노인뿐만 아니라 모든 사용자의 사용성을 향상시킵니다.유니버설 디자인의 적용은 단순히 윤리적인 문제를 넘어 경제적인 이점도 제공합니다. 더 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할 수 있고, 다양한 상황에서의 사용성을 보장함으로써 제품의 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물리적 느낌의 중요성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물리적 세계에 속한 생물학적 존재입니다. 따라서 제품의 물리적 특성 – 무게, 질감, 형태 등 – 은 여전히 중요한 디자인 요소입니다. 이를 ‘만질 수 있는 것(tangibility)’이라고 표현합니다.최근의 많은 첨단 기기들은 터치스크린이나 음성 명령 등을 통해 조작됩니다. 이는 편리하지만, 동시에 물리적 조작의 즐거움을 빼앗아 갑니다. 버튼을 누르거나 다이얼을 돌리는 등의 물리적 행위는 사용자에게 직접적인 제어감을 제공합니다. 이는 단순한 감각적 즐거움을 넘어, 제품과의 상호작용을 더욱 직관적이고 만족스럽게 만듭니다.따라서 디자이너들은 디지털 인터페이스와 물리적 조작의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워치의 회전 베젤이나 노트북의 촉각적 키보드는 디지털 기기에 물리적 요소를 성공적으로 결합한 사례입니다.

전문가용 vs 일반 소비자용 제품

흥미로운 점은 전문가용 장비가 일반 소비자용 제품보다 종종 더 사용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이는 얼핏 모순되어 보이지만, 몇 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1. 목적성: 전문가용 장비는 특정 목적을 위해 설계되어 불필요한 기능을 최소화합니다.
  2. 사용자 이해: 전문가들은 해당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어, 복잡한 기능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3. 피드백 반영: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피드백이 제품 개선에 반영됩니다.
  4. 품질 중시: 전문가용 제품은 성능과 신뢰성을 최우선으로 하여 설계됩니다.

이러한 특성은 일반 소비자용 제품 디자인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기능을 줄이고, 사용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며, 지속적인 피드백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복적 디자인 과정: 사용자 중심 디자인의 핵심

효과적인 사용자 중심 디자인은 제품 개발의 모든 단계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완성된 제품을 테스트하는 것이 아니라, 초기 컨셉 단계부터 사용자의 니즈와 행동을 고려하는 것을 의미합니다.반복적 디자인 과정은 다음과 같은 단계를 포함합니다:

  1. 사용자 연구: 목표 사용자의 니즈, 행동, 선호도를 파악합니다.
  2. 아이디어 발상: 사용자 연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3. 프로토타입 제작: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봅니다.
  4. 사용성 테스트: 실제 사용자를 대상으로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합니다.
  5. 피드백 반영: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개선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최종 제품이 완성되기 전에 대부분의 사용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게 합니다.

결론: 사용자 중심 디자인의 미래

기술이 발전할수록 제품의 복잡성은 증가하지만, 동시에 사용자의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용자 중심 디자인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사용자 중심 디자인은 단순히 ‘사용하기 쉬운’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는 사용자의 니즈를 깊이 이해하고, 그들의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과정입니다.앞으로의 디자인은 더욱 포괄적이고 적응적이어야 합니다.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동시에 유니버설 디자인의 원칙을 적용하여 모든 사용자를 포용해야 합니다.또한, 지속가능성과 윤리적 측면도 고려해야 합니다. 사용자 중심 디자인은 단기적인 편의성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사회적, 환경적 영향도 고려해야 합니다.결국, 진정한 사용자 중심 디자인은 기술과 인간성의 조화를 추구합니다. 복잡한 기술을 인간의 니즈에 맞게 조율하고, 모든 사용자가 쉽고 즐겁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디자인의 미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