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과 복잡함 사이: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을 닮은 기능

사람들은 더 많은 기능이 있는 물건을 산다. 기능이 단순함을 누른 것이다. 실제로는 다쓰지도 않는 기능 때문에 더 복잡해진다는 걸 알아도 상관없다. 단순함이 꼭 정답은 아닌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미적 선호도에 대해 연구했다. 여기서 사람들이 선호하는 복잡함에도 정도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너무 단순하면 금세 흥미를 잃고 지루함을 느끼며, 반대로 너무 복잡하면 혼란스럽고 짜증이 난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들은 중간 수준의 적당한 복잡함을 원한다. 그러나 이 ‘적당함’도 지식이나 경험에 따라 선호하는 수준이 다르다. 사용자가 누구냐에 따라 복잡한 것도 쉽게 사용할 수도 있고, 간단한 것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울 수 있다. 우리는 때로는 복잡한 것을, 때로는 단순한 것을 선호한다. 기술이 길들이는 것은 물리적인 문제가 아닌 심리적인 문제다.

도널드 노먼의 UX 디자인 특강 – 복잡한 세상의 디자인, 도널드 노먼


우리는 종종 “단순할수록 좋다”라는 말을 듣습니다. 특히 기술 제품을 사용할 때 이런 생각이 더욱 강해집니다. 하지만 정말 단순함만이 정답일까요? 오늘은 단순함과 복잡함의 관계, 그리고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단순함에 대한 오해

닐슨 노먼 그룹의 Don Norman은 “단순함이 항상 정답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4]. 그는 피아노를 예로 들며, 88개의 건반과 3개의 페달이 있는 피아노가 복잡해 보이지만, 이를 단순화하면 오히려 음악의 풍부함을 잃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일상생활의 예: 스마트폰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생각해봅시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직사각형 모양의 기기지만, 그 안에는 엄청난 복잡성이 숨어 있습니다[1].

  • 하드웨어의 복잡성: 프로세서, 메모리, 카메라, 센서 등
  • 소프트웨어의 복잡성: 운영체제, 앱, 보안 시스템 등
  • 네트워크 기술: 4G, 5G, Wi-Fi, Bluetooth 등

이러한 복잡한 기술들이 조화롭게 작동하기 때문에 우리는 스마트폰을 ‘단순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복잡함의 필요성

Norman은 “세상은 복잡하며, 우리의 도구도 그 복잡성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합니다[4]. 복잡함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잘못된 디자인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예시: 자동차의 자동변속기

자동차의 자동변속기를 생각해봅시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내부는 매우 복잡합니다. 기계식 기어, 유압유, 전자 컨트롤, 센서 등이 복잡하게 결합되어 있습니다. 이는 ‘복잡함 보존의 법칙’을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단순해질수록, 내부 시스템은 더욱 복잡해지는 것입니다.

단순함과 복잡함의 균형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접근을 해야 할까요? 닐슨 노먼 그룹은 ‘적절한 복잡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5].

모듈화의 중요성

복잡한 기능들을 잘 정리된 모듈로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4]. 예를 들어, 현대의 다기능 프린터는 복사, 스캔, 팩스 등의 기능을 명확히 구분하여 배치함으로써 사용자의 혼란을 줄입니다.

직관적인 매핑

행동과 결과 사이의 관계가 명확해야 합니다[4]. 자동차의 스티어링 휠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차가 오른쪽으로 간다는 것은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직관적인 매핑이 복잡한 시스템에서도 적용되어야 합니다.

사용자 중심 설계의 중요성

결국 중요한 것은 사용자 중심의 설계입니다. 닐슨 노먼 그룹은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안합니다[2]:

  1. 사용자 리서치: 사용자들의 실제 니즈와 행동 패턴을 이해합니다.
  2. 중요한 기능 강조: 가장 중요하고 자주 사용되는 기능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합니다.
  3. 불필요한 기능 제거: 거의 사용되지 않는 기능은 과감히 제거합니다.
  4. 단계적 공개: 복잡한 기능은 필요할 때만 보이도록 합니다.

예시: 온라인 쇼핑몰

온라인 쇼핑몰을 예로 들어봅시다. 초기 화면은 단순하게 유지하되, 사용자가 원하는 경우 더 많은 옵션과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 기본 검색창은 단순하게 유지
  • 고급 검색 옵션은 별도 페이지나 확장 가능한 섹션으로 제공
  • 상품 목록은 기본 정보만 표시하고, 상세 정보는 클릭 시 제공

이렇게 하면 초보 사용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고급 사용자의 니즈도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복잡함의 관리: 개념적 모델의 중요성

닐슨 노먼 그룹은 ‘개념적 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3]. 개념적 모델이란 사용자가 시스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정신적 이미지입니다. 잘 설계된 개념적 모델은 복잡한 시스템을 이해하고 사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예시: 파일 시스템

컴퓨터의 파일 시스템을 생각해봅시다. 폴더와 파일이라는 개념은 실제 사무실의 서류 정리 시스템을 모델로 합니다. 이 친숙한 개념 덕분에 우리는 복잡한 디지털 환경을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복잡함의 가치

때로는 복잡함이 오히려 가치를 더할 수 있습니다. 닐슨 노먼 그룹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적당한 수준의 복잡함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5].

예시: 커피 만들기

커피 애호가들을 생각해봅시다. 그들에게 커피 만들기는 단순히 물에 가루를 타는 과정이 아닙니다. 원두 선택부터 분쇄, 추출 시간, 물의 온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합니다. 이 복잡한 과정이 오히려 그들에게 즐거움을 줍니다.

  1. 숙련도의 만족감: 복잡한 과정을 마스터했다는 성취감
  2. 개인화의 즐거움: 자신만의 방식으로 커피를 만드는 창의성
  3. 의식적 경험: 커피 만들기 과정 자체를 즐기는 마음가짐

결론: 진정한 단순함을 향해

결국,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진정한 단순함’입니다. 이는 단순히 기능을 줄이거나 인터페이스를 미니멀하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단순함은 사용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가장 효율적으로 충족시키는 것입니다[4].

Don Norman은 “좋은 디자인은 복잡함을 다스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4]. 우리의 목표는 복잡함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잘 관리하고 사용자에게 의미 있는 방식으로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1. 사용자 연구: 사용자의 실제 니즈와 행동 패턴을 깊이 이해해야 합니다.
  2. 맥락 고려: 제품이나 서비스가 사용되는 맥락을 고려해야 합니다.
  3. 지속적인 개선: 사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의 삶과 기술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두려워할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 복잡성을 잘 다루고 관리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입니다. 진정한 단순함을 추구함으로써, 우리는 더 풍요롭고 의미 있는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인용:
[1] https://www.enginess.io/insights/The-Genius-of-Simplicity-Exploring-Human-Centered-Design-Through-Design-of-Everyday-Things
[2] https://www.nngroup.com/articles/increase-user-autonomy/
[3] https://boxesandarrows.com/conceptual-models-in-a-nutshell/
[4] https://jnd.org/simplicity-is-not-the-answer/
[5] https://www.nngroup.com/articles/simplicity-vs-cho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