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수행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기준선이다. 기준선이 제대로 설정되지 않으면 프로젝트 범위가 계속해서 변동되거나, 일정과 예산이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치닫게 된다. 따라서 프로젝트 관리자와 실무자는 ‘기준선이 왜 중요하며 어떻게 설정되고 통제되는가’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특히 PMBOK 가이드의 여러 지식 영역과 프로세스 그룹 속에서 기준선은 핵심적인 역할을 하므로, 이를 단순한 문서나 수치가 아닌 프로젝트의 가이드라인으로 삼아야 한다. 여기서는 ‘4.6.5 기준선’의 개념과 절차를 프로젝트 실무 관점에서 깊이 있게 살펴보고, 실제로 발생하는 이슈와 해결 사례, 최신 트렌드와 툴까지 폭넓게 다루어보겠다.
이 글에서는 먼저 기준선의 핵심 원리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어서 PMBOK에서 말하는 구체적인 지식 영역과 프로세스 그룹별로 기준선이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정리하고, 실무에서 흔히 마주치는 문제 상황과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애자일 등 최신 프로젝트 접근법에서 기준선의 역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리고 디지털 요구사항 추적 시스템 같은 유용한 툴들이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 사례와 함께 언급할 것이다.
기준선의 정의와 핵심 개념
기준선이란 무엇인가
기준선이란 프로젝트에서 합의된 범위와 일정, 비용 등의 요소를 ‘공식적으로 문서화한 참고 지점’을 의미한다. PMBOK 가이드에서는 범위 기준선(Scope Baseline), 일정 기준선(Schedule Baseline), 원가 기준선(Cost Baseline) 등을 설정해 프로젝트가 어느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비교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 초기에 요구사항을 수집하고 범위를 정의하는 단계에서 확정된 기능 목록과 목표 일정을 ‘기준선’으로 삼아, 이후 진행 도중에 발생하는 모든 변화와 이슈를 해당 기준선과 비교해 차이를 측정한다.
이렇게 기준선은 ‘프로젝트 통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지침서 역할을 한다. 관리자가 ‘이 프로젝트는 얼마나 범위가 벗어났는가’, ‘일정이 얼마나 지연되고 있는가’, ‘예산이 어느 정도 초과되었는가’를 한눈에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준선이 있어야 한다. 기준선이 없다면 모든 변경 요청을 수용하거나, 혹은 반대로 어떤 변경도 허락하지 않는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기준선을 정확히 설정해두면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놓고 이해관계자들 간의 분쟁을 줄이고, 필요한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내릴 수 있다.
기준선의 프로세스적 중요성
기준선은 PMBOK에서 중요한 여러 지식 영역에 걸쳐 쓰인다. 범위관리, 일정관리, 원가관리, 품질관리 등을 비롯해 통합관리와 변경관리에도 핵심적으로 얽혀 있다. 예를 들어 범위관리에서는 범위 기준선을 만들기 전에 요구사항 수집과 범위 정의, 범위 확인 프로세스를 진행한다. 그렇게 확정된 범위 기준선은 일정관리와 원가관리 프로세스에서 일정을 설정하고 예산을 배분할 때 참고 지점이 된다. 이후 프로젝트 실행 및 통제 과정에서는 실제 성과(Progress)와 기준선을 지속적으로 대조하며 예측 오차를 조기에 발견한다. 또한 변경관리 프로세스에서는 기준선 변경 여부를 결정하고, 필요하다면 공식적인 승인 절차를 밟아 기준선을 업데이트한다.
기준선이 잘 설정되고 유지되려면 특정 프로세스 그룹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프로젝트 수명주기 전반에 걸쳐 연계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기획 단계(Planning Process Group)에서 기준선을 확정하고, 실행(Executing Process Group)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측정하며, 감시 및 통제(Monitoring and Controlling Process Group) 단계에서 예외 사항을 발견하면 재조정하는 방식이 이상적이다. 프로젝트 완료(Closing Process Group) 시에는 최종적으로 기준선 대비 프로젝트 결과를 평가하고, lessons learned를 문서화함으로써 조직의 지식 자산으로 축적한다.
PMBOK 지식 영역과 기준선
범위관리와 기준선
범위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절차 중 하나가 범위 정의와 범위 확인이다. 요구사항을 수집하고, 범위 명세서(Scope Statement)를 구체화한 뒤, WBS(Work Breakdown Structure)까지 확정하면 이것이 범위 기준선이 된다. 범위 기준선은 WBS와 WBS 사전, 그리고 승인된 범위 명세서를 포함한다. 이후 진행 과정에서 프로젝트 범위가 초과되는 요청이 들어오면, 기준선과 대조하여 ‘정당한 이유가 있는지’, ‘비용과 일정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등을 평가한다.
이때 흔히 발생하는 문제로는 고객의 추가 요구사항이 갑자기 끼어드는 ‘스코프 크리프(Scope Creep)’ 현상이 있다. 예컨대, 웹 서비스 개발 프로젝트에서 핵심 기능만 구현하기로 했는데, 중간에 광고 게시 기능, 연동 채널 확대 같은 요구가 계속 들어오는 상황을 상상해볼 수 있다. 범위 기준선이 확실하게 설정되어 있고, 변경관리 절차가 명확하면 이러한 변경 요청들을 평가하고 승인받아 공식적으로 기준선을 갱신할지, 아니면 거절할지를 빠르게 결정할 수 있다. 반면 기준선이 불분명하면 고객과 개발팀 간의 책임 소재가 뒤섞이고, 결국 비용과 일정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
일정관리와 기준선
일정관리에서는 작업 활동 목록(Activities), 활동 순서(Activity Sequencing), 활동 자원 및 기간 산정(Activity Resource and Duration Estimating)을 거쳐 일정 개발(Schedule Development)을 수행한다. 이때 마련된 ‘일정 기준선(Schedule Baseline)’이 프로젝트 전반의 시간 통제의 핵심 축이 된다. 실제 진행 상황이 기준선 대비 얼마나 지연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중요 경로(Critical Path)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에서 지연이 발생하면 즉시 원인을 파악해 리커버리(Recovery) 플랜을 세운다.
프로젝트 현장에서는 여러 이유로 일정이 어긋나는 이슈가 자주 등장한다. 예를 들어 특정 의존성(Dependency)을 가진 업무가 지연되어 전체 일정이 늦어지거나, 외부 협력업체가 약속된 일자를 맞추지 못해 주요 자재가 늦게 도착하는 경우가 있다. 일정 기준선이 마련되어 있으면, 지연된 일정을 다른 구간에서 만회할 수 있는지(패스트 트래킹, 크래싱 등) 여부와 비용 대비 효과를 간단히 측정한다. 만약 전체 프로젝트 일정을 재조정해야 한다면 변경관리 절차를 거쳐 새로운 일정 기준선을 승인받아 팀에 공지한다.
기준선의 유형과 예시
기준선의 종류와 특징
프로젝트 관리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기준선은 범위, 일정, 원가의 세 가지다. 이를 “성능 측정 기준선(Performance Measurement Baseline)”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품질이나 리스크, 자원 활용 등 다른 요소에 대해서도 별도의 기준선을 정의할 수 있다. 핵심 개념은 ‘프로젝트가 정상적으로 수행되었을 때 기대되는 상태’를 명문화하여 모든 관련자가 알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아래 표는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기준선을 간단히 요약한 예시다.
기준선 유형 | 주요 구성 요소 | 예시 |
---|---|---|
범위 기준선 | 범위 명세서, WBS, WBS 사전 | 기능 요구사항 문서, 작업 패키지 정의 등 |
일정 기준선 | 작업 목록, 일정계획, 마일스톤 | 프로젝트 간트차트, 주요 마일스톤 일정 |
원가 기준선 | 예산계획, 원가추정, 비용 산정 결과 | 단계별 예산 배분, 유비무환 비용(Contingency) |
이처럼 기준선은 프로젝트의 특정 영역을 대표하며, 각 기준선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예를 들어 범위 기준선이 바뀌면 일정 기준선과 원가 기준선도 영향을 받는 식이다. 따라서 기준선 변경 시에는 반드시 영향분석(Impact Analysis)을 진행하여, 하나의 변경이 다른 기준선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평가해야 한다.
간단한 적용 시나리오
예를 들어 A라는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하자. 초기에 고객과 범위 기준선을 확정할 때는 기능 10개를 구현하기로 합의하고, 대략 6개월 일정과 10억 원의 예산을 책정해 원가 기준선을 수립했다. 그런데 2개월쯤 진행한 시점에서 고객이 시장 상황 변동을 근거로 새로운 기능 두 가지를 넣어달라고 요청했다. 만약 이를 수용하려면, 추가 기능 개발로 인해 프로젝트 일정이 2주 지연되고, 예산도 1억 원이 더 들어간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하자.
이때 프로젝트 팀은 ‘범위 기준선’, ‘일정 기준선’, ‘원가 기준선’의 세 가지 관점에서 변경 요청서를 작성하고, 승인을 받으면 각각의 기준선을 갱신한다. 만약 회사의 전략적 판단으로 예산은 그대로 두고 일정만 늘리겠다고 결정한다면, 원가 기준선은 그대로 두고 일정 기준선만 변경될 수도 있다. 그 결과를 문서화해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배포하면, 팀원들은 새로운 기준선에 맞춰 업무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기존 일정 기준선과 비교한 지연분석을 진행할 수 있다.
기준선을 설정하는 프로세스와 절차
주요 프로세스 단계
기준선을 설정하려면 프로젝트 관리 프로세스가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먼저 요구사항 수집과 범위 정의, WBS 작성 및 범위 확인으로 범위 기준선을 확정한다. 이어서 활동 정의와 순서, 기간 산정 등을 거쳐 일정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일정 기준선을 만든다. 다음으로 자원 및 비용 산정, 예산 책정 과정을 통해 원가 기준선을 도출한다. 이러한 프로세스는 보통 기획(Planning) 단계에서 수행되며, 기반이 되는 산출물들은 프로젝트 통합관리의 일부로서 통합 프로젝트관리 계획서에 반영된다.
이후 프로젝트 실행 단계에서는 실제 작업 진척이 기준선 대비 어느 수준인지 모니터링하고, 발생하는 편차(Variance)가 허용 범위를 넘어서는지 주기적으로 살핀다. PMBOK에서 제시하는 감시 및 통제(Monitoring and Controlling) 프로세스 그룹에서 핵심적인 활동이 이뤄지며, 편차가 발생하면 변경제어 프로세스를 가동해 기준선을 재설정하거나, 혹은 대응 조치를 취해 편차를 줄이려고 시도한다. 최종적으로 프로젝트를 종료할 때에는 기존 기준선과 최종 결과물을 비교해 프로젝트 성과를 평가한다.
절차별 핵심 유의사항
첫째, 기준선 설정 시에는 관련 문서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고객과 계약한 범위, 이해관계자 요구사항, 리스크 항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하며, 각 요구사항 간 우선순위나 로드맵을 명확히 해야 한다. 둘째, 기준선을 확정하기 전에 반드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공식적인 승인을 받도록 한다. 구두 합의만으로 진행하면 나중에 분쟁이 생길 수 있다. 셋째, 기준선이 설정된 후에라도 불가피한 사유가 있다면 변경은 가능하다. 하지만 무분별한 변경을 방지하기 위해 공식적인 변경 요청서와 변경 영향분석, 승인을 거치는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필수다. 넷째, 기준선이 한 번 확정되었다고 해서 절대 불변이 되어선 안 된다. 외부 환경 변화나 요구사항 급변 같은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재조정(Re-baselining)을 통해 프로젝트를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프로젝트 실무에서 자주 발생하는 이슈와 해결 사례
범위 확장과 일정 지연
가장 흔한 이슈는 범위 확장으로 인한 일정 지연과 예산 초과다. 예를 들어 IT 프로젝트에서 고객이 ‘최신 기술을 적용하고 싶다’는 막연한 니즈를 뒤늦게 제시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팀 내부에서는 “과연 기존 범위 기준선을 수정해야 하는가, 아니면 별도의 추가 협의를 해야 하는가”를 두고 갈등이 생긴다. 만약 기준선이 명확히 설정되어 있고, 변경 프로세스가 확립되어 있다면 변경 요청서를 접수하고, 그 영향분석을 통해 추가로 필요한 일정과 예산을 정확히 산정한다. 그 다음, 고객과 협의하여 예산을 늘리거나 기능 우선순위를 조정하도록 제안한다.
예산이 한정되어 있는데 요구사항이 크게 바뀐다면, 프로젝트 관리자는 기획 변경을 통해 고품질의 핵심 기능만 구현하는 축소 전략을 택하거나, 혹은 예산을 증액하는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 기준선이 없다면 이런 의사결정을 할 근거가 모호해져 분쟁이 길어질 수 있다. 반면 기준선이 뚜렷하면, 추가로 요구되는 자원과 시간, 비용을 가시화해 이해관계자와 쉽게 협상할 수 있다.
성과 편차와 재조정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을 때, 성과 측정 지표가 기준선과 크게 벗어나는 상황도 빈번히 발생한다. 예를 들어 중간점검에서 ‘60%의 기능 개발 완료’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40% 수준에 그치거나, ‘50% 예산 소진’을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70% 이상 사용해버렸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엔 편차를 발생시킨 원인을 분석하고, 단순히 작업 효율을 높이는 방안부터 외부 협력업체 교체, 일정 재설정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Re-baselining’을 통해 기준선을 재조정한다.
재조정 시에는 ‘왜 기준선을 바꾸는가’를 명확히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PMBOK 통합관리 지식 영역과 변경관리 프로세스가 이를 다룬다. 일부 프로젝트에서는 “기준선이 이미 세워졌으니 절대 바꾸면 안 된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현실적인 사유가 있다면 빨리 기준선을 고쳐야 한다. 그대로 두면 프로젝트 진행 상황과 기준선이 계속 엇갈려 관리자나 팀원 모두 체계적으로 일정을 관리하기 어려워진다. 그러나 무분별한 재조정은 목표 자체를 흔들기 때문에, 변경 프로세스의 정당성을 제대로 수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애자일 접근법에서의 기준선 활용
애자일 방식과 기준선의 조화
애자일(Agile) 프로젝트 관리에서는 요구사항이 빈번하게 변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폭포수(Waterfall) 방식보다 기준선의 개념이 다소 유연하다. 예를 들어 스크럼(Scrum) 같은 방법론에서는 제품 백로그(Product Backlog)가 우선순위에 따라 수시로 변화할 수 있고, 각 스프린트 단위로 요구사항이 확정되는 구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프로젝트 목표나 예산, 기간은 어느 정도 범위가 설정되어 있어야 한다. 즉, 애자일이라 하더라도 ‘고정되지 않은 요구사항’ 영역과 ‘고정된 핵심 요구사항’ 영역을 구분하는 방식으로 기준선을 간접적으로 관리한다.
다만 애자일 환경에서는 구체적인 기능 단위로 범위 기준선을 설정하기보다 ‘제품 로드맵’ 형태로 상위 수준의 기준선을 잡는 경향이 있다. 일정 기준선도 매 스프린트 또는 이터레이션마다 점검하여, 누적 가치와 속도(Velocity)에 따라 변경한다. 원가 기준선은 팀의 인건비나 기간을 바탕으로 대략적인 예산 범위를 유지하고, 스프린트마다 비용을 소모한다는 점에서 기존 예산관리 방식과 큰 차이가 없지만, 요구사항 우선순위 변화가 빈번하다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애자일 적용 시 주의사항
애자일에서도 ‘변화는 언제든 허용된다’고 하지만, 허용 범위를 지나치게 넓게 설정하면 프로젝트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 필요하다면 ‘스프린트 목표(Sprint Goal)’나 ‘제품 백로그 항목(PBI)’에 대해 어느 수준에서 변경을 허용할지, 그리고 변경 시 어떤 프로세스를 통해 의사결정을 내릴지를 정해두어야 한다. 예산이나 최종 납기일처럼 고정 불가능한 요소가 있다면, 해당 부분만큼은 사실상 ‘기준선’처럼 간주하고 엄격히 통제한다. 이를 통해 고객과 개발팀 모두가 애자일의 유연함과 기준선의 안정성을 균형 있게 누릴 수 있다.
디지털 요구사항 추적 시스템과 기준선 관리
요구사항 추적 툴의 필요성
프로젝트 규모가 커질수록 수백, 수천 개의 요구사항이나 작업 항목이 생길 수 있으며, 이들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관리하기는 쉽지 않다. 이때 요구사항 추적 매트릭스나 디지털 툴을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지라(Jira), 레드마인(Redmine), 트렐로(Trello), 애저 DevOps(Azure DevOps) 같은 프로젝트 관리 플랫폼을 사용하면, 요구사항이 변경되었을 때 자동으로 작업 항목이나 일정, 리소스 할당에 연쇄적 영향을 추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준선 대비 변동 사항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전체 프로젝트 차원에서 어느 부분이 편차를 보이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추가로 버전 관리 시스템(예: 깃(Git) 기반)과 결합하면, 특정 시점의 요구사항과 코드 상태를 동기화하여 언제든 기준선 버전을 복원하거나 비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 시작 3주 차의 범위 기준선과 현 시점의 범위 차이가 무엇인지”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요구사항 추적 시스템은 프로젝트 기준선 관리의 효율을 높여주며, 변경 통제 프로세스를 더욱 정교하게 만든다.
활용 사례와 장점
예를 들어 대형 ERP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서 지라(Jira)를 활용해 에픽(Epic)과 사용자 스토리를 정리하고, 각각에 대한 우선순위와 담당자, 예상 스프린트를 설정해두었다고 하자. 이 프로젝트가 애자일 방법론을 채택했더라도, 상위 수준에서는 마일스톤과 예산이 어느 정도 확정된 형태로 존재한다. 지라에서 각 사용자 스토리에 변경이 생기면, 그 스토리가 묶여 있는 에픽 수준에서 일정 혹은 범위 기준선과 비교가 이뤄진다. 추가 기능으로 인해 일정이 1주 길어질 것 같다면, 관리자는 ‘일정 기준선’에 비해 편차가 어느 정도인지 즉시 파악하고, 필요 시 변경 요청을 진행한다.
이처럼 디지털 툴은 팀원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하고, 변경 사항을 체계적으로 추적하여 기준선 관리를 자동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변경 요청 승인 프로세스도 온라인상에서 실시간으로 이뤄지며, 승인 기록이 남아 분쟁 발생 시 원인 파악에 유용하다. 단, 툴만 도입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자동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므로, 조직 차원의 프로세스 정립과 팀의 적극적인 활용이 함께 뒷받침되어야 한다.
기준선의 중요성과 적용 시 주의점
조직 전략과의 정렬
기준선 설정은 단순히 프로젝트 내부 문제만이 아니라, 조직의 중장기 전략과도 연결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새로운 시장 진출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라면, 범위 기준선에서 핵심 기능을 엄선해 실험적 가치를 높이는 쪽을 택할 수도 있다. 반면 이미 안정화된 사업 분야라면, 범위 확장을 최소화하고 일정과 원가 기준선을 엄격하게 지키는 형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프로젝트 관리자나 실무자는 “이 프로젝트가 조직적 측면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그에 맞춰 기준선을 유연하게 설계해야 한다.
또한 여러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는 포트폴리오 환경이라면, 다른 프로젝트의 기준선과 일정이 충돌하지 않도록 자원과 예산을 배분해야 한다. 어떤 프로젝트가 예상치 못한 변경으로 예산을 과다하게 소모하면, 다른 프로젝트가 피해를 볼 수 있다. 이처럼 기준선 관리는 단순히 한 프로젝트 내부의 문제를 넘어, 조직 전체의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관리(PfMP)나 프로그램 관리(PgMP)와도 밀접하게 관련된다.
성공적 적용을 위한 주의사항
첫째, 기준선을 설정하는 시점이 너무 늦어지면 실질적인 통제 효과가 떨어진다. 초기 단계에서 불확실성이 크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예측 가능성이 생기는 시점에 가급적 빠르게 기준선을 확정하는 것이 좋다. 둘째, 기준선을 확정했더라도 커뮤니케이션 부족으로 팀원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어진다. 각 기준선의 의미와 변경 절차를 지속적으로 알리고, 필요한 교육이나 설명회를 통해 합의된 목표로 유지해야 한다. 셋째, 회고(Review) 단계를 통한 피드백 시스템을 운영해야 한다. 프로젝트 중간 리뷰나 단계별 게이트(Gate) 리뷰를 거치면서 실제 작업량과 기준선 간의 차이를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필요 시 즉시 수정한다. 넷째, 최고 경영진이나 스폰서(프로젝트 후원자)가 기준선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지지해야 한다. 의사결정권자의 지원이 부족하면, 변경 승인이나 예산 증액 같은 중요한 조치를 적시에 진행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결론
기준선은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범위, 일정, 원가의 기준선은 PMBOK의 여러 지식 영역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프로젝트 상태를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통제할 수 있다. 프로젝트 초반에 수립한 기준선을 바탕으로 진척도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면, 문제가 생기는 지점이나 편차를 조기에 인지하여 리스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또한 변경 관리 프로세스를 철저히 준수하면 불가피한 요구사항 변화도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반영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애자일 환경에서도 기준선의 개념은 무용지물이 아니라, 일정과 예산, 핵심 목표를 통제하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디지털 요구사항 추적 시스템을 접목하면, 변경에 따른 영향분석과 기록을 자동화하여 프로젝트 관리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다만 기준선 자체를 지나치게 경직되게 운영하거나, 반대로 과도하게 유연하게 다루면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기준선은 궁극적으로 프로젝트 전체에 걸친 의사결정의 기준점이며, 프로젝트 관리 기법 중에서도 가장 기초이자 필수적인 부분이다. 모든 이해관계자가 공동의 합의를 통해 기준선을 수립하고, 그에 따라 프로젝트를 운영해 나가는 문화가 자리 잡힐 때, 프로젝트는 보다 높은 품질과 예측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