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 BREAK MAKE
1. 디자인하는 사람
서양의 근대는 데카르트로 시작했다.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이런 생각으로부터 신과 분리되기 시작했고, 이성이 근거한 세계가 만들어진다. <방법서설>과 <성찰>을 종합해보면, 서양의 전통적인 사고와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Divide And Rule 이 기본이다. 거대한 세상을 잘게 쪼개서 지배한다. 이런 생각을 적용하는 것은 학문부터, 식민지를 지배하는 논리로 쓰이기 시작했다. 이 유서 깊은 방법론을 가지고 디자인을 바라보자.
어떤 사물(사건과 물건)을 대상(주제)로 정하면 그것들을 잘게 분해합니다. 어떤 대상을 주재로 정하고 분해-보립을 조작하는 사람이 주체입니다. 이를 ‘조작적 주체’라고 말합니다. 이 조작적 주체가 바로 디자인하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디자인되는 수동적인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디자인하는 능동적인 사람입니다. 쉽게 말해 남이 정해놓은 틀 안에 갇혀 있느냐 틀을 본인이 만드느냐의 싸움에 들어간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탄생한 것입니다.
2. 대사-감각-지각-생각
문자언어는 시간적 맥락으로 소통되고 이해되는 매체입니다. 반면 이미지는 공간적 맥락으로 소통되고 이해되는 매체입니다. 시간적 맥락은 의식을 작동시킵니다. 그래서 문자와 음악매체는 생각을 자극하죠. 반면 공간적 맥락은 무의식적입니다. 즉각적으로 느낌이 오죠. 즉 이미지 매체는 지각을 자극합니다.
고전 미술가들은 감각을 모방해왔습니다. 사진이 발명되면서 인상파 미술가들은 감각을 종합하고 기억과 버무려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지각을 재현해 왔습니다. 그리고 세잔 이후 현대 표현-구성주의 미술가들은 생각을 편집하는 콜라주를 활용했습니다. 전통에 의해 디자인되던 미술활동이 새로운 기술과 사회 변화에 맞추어 디자인하는 미술활동으로 변화한 것이죠.
3. 생각 = 존재의 부정
데카르트의 생각 = 존재는 정신만이 인간존재라고 규정한 것이기도 합니다. 마르크스와 프로이트를 이를 부정하고 새로운 관점을 내놓습니다. 인간 존재는 정신보다는 신체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죠. 덕분에 미술가들에게는 새로운 과제가 생겼습니다. 형식과 내용 모두 커다란 변화가 시작되었죠. 한쪽으로는 전통을 새롭게 이어가는 방식으로, 다른 한쪽을 전통을 완전히 부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저는 전자는 현대 디자인으로, 후자는 현대미술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4. 바우하우스의 등장
책상, 의자, 핸드폰, 옷 등등 우리의 생활양식은 바우하우스에서 비롯된 모더니즘 양식에 근거합니다.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생활양식이 현대디자인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우리는 바우하우스를 알고 디자인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디자인을 배운다는 것은 취향을 갖고 예쁜 것을 만들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만이 아나리 우리 시대의 정체성을 이해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